2009년 2월 17일 화요일

그들이 말해주지 않는 진실 #5 - 진보보수좌파우파민주주의독재정치자본주의공산주의

사실 우리 나라 사람들의 문제는 무식하다는 점이다. 그런데 자기가 무식하다는 점을 모른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이런 이야기 하면 사실 선진국애들도 무식하다라고 반론하는 분들있다. 답변은 두가지. 일단 미국은 선진국아니다. 두번째 프랑스나 북유럽에서는 시스템이 어느정도 합리적이니까 일반 사람들이 관심없어도 어느정도 돌아간다. 그리고 그 사람들 자기 이익에 있어서는 굉장히 똑똑하다.   )

기본이 되어 있지 않다. 진보 보수 좌파 우파가 무슨 뜻인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나 될까? 그런데도 대부분 무슨 뜻인지 대충 안다고 생각할 거다. 그게 문제다. 조지오웰의 1984를 읽어보면 주인공의 직장은 국어사전 편찬하는 정부기관이다. 이곳이 미래 권력의 핵심이다. 왜 그럴까? 바로 개념을 장악하면 생각을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대표적인 예가 녹색 뉴딜이다. 환경을 파괴하는 건설사업을 녹색사업이라고 하면 그 자체가 논리적으로 모순이되지만 지배층이 밀어 붙이면 그냥 이 사회에서 그냥 통용된다.  텔레비젼, 뉴스 몇가지 채널ㅁ만 장악하면 녹색사업이란 말을 유통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녹색사업이란 말이 언급되는 횟수가 건설사업은 녹색사업이 아니라는 말이 언급되는 횟수보다 10배이상 커지면  그냥 녹색사업이란 용어는 무의식 세계로 먹고 들어가게 된다.

"환경이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외치면
" 그래서 녹색 뉴딜하잖아!" 라고 답하면 순간 어이가 없어진다. 어이가 없어 답을 못하는 순간 지는 거다.

또하나의 예가 바로 빨갱이라는 단어이다. 노무현은 빨갱이다. 이런 소리 한번씩 들을때마다 이 나라 사람들의 무지함에 좌절하게 된다. 왜 그런지는 이 글 마지막에 설명하기로 하자.

어쨌든 서론이 길었는데 본론으로 들어가서 진보 보수 좌파 우파의 개념부터 살펴보고 이게 왜 지금 우리의 사고를 방해하고 있는지 살펴보겠다.

진보 - 현재 방식이 좋지 않으니 바꿔보자. 혹은 좋은 게 나왔으니 바꿔보자.
보수 - 뭐 인생 별거 있냐. 그냥 유지하자. 혹은 좋은것이 좋은 건지 검토해보고 천천히 천천히 바꾸자.

좌파 - 다른 사람이 괴로워 하면 그 고통을 나누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거나 자신의 기득권을 포기한다. (예수같은 사람)

우파 - 다른 사람이 불행한 것은 그 사람 인생이고 선택의 결과이다. 나하나 잘하기도 힘드니 일단 자기 일이나 잘하자. 그리고 우리가 무어길래 다른 사람 삶에 관여 할 수 있다는 말인가?  밥은 먹고 다니냐?

참고로 극우파 - 그냥 나쁜 놈들이다. 조폭이라고 생각하면 유사하다. 내가 살기 위해 네 것을 빼앗아야 겠다.  약자는 착취하라고 있는 거다.  동물의 왕국과 인간의 왕국은 사실 비슷하다.  (극우파가 긍정적일 수 있는 부분은 이런 세계관에서 나온다.  우리가 약하면 다른 나라에서 우리를 사정없이 잡아먹을 것이므로 우리의 군사력 국력이 남보다 약하지 않아야 한다라는 논리)

극좌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희귀동물 보기보다 귀하므로 생략.

자본주의 - 경제체제로서 시장에서 생산과 분배를 관리하는 제도
공산주의 - 경제체제로서 국가가 생산과 분배를 관리하는 제도
봉건주의 - 경제체제로서 영주가 생산과 분배를 관리하는 제도
민주주의 - 선거로 국민이 대표를 뽑는 제도
독재주의 - 당이나 개인 지도자가 알아서 대표를 뽑는 제도

예를 들어 프랑스나 북유럽은 좌파정권이고 자본주의이고 민주주의이다. 좌파 정권하면 공산주의 생각하지만 별로 연관은 없다. 옛날 소련과 동독은 좌파정권이고 공산주의이고 당독재주의이다. 미국과 우리나라는 우파정권이고 자본주의이고 민주주의이다.


(좌파 우파 설명을 들어보면 좌파가 좋은 것 같겠지만 꼭 그런것도 아니고, 사람이 예수가 아니기 때문에. 좌파의 길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보통 한 100명 중에 한 명 정도 있다고 보면 된다. )

보통 진보냐 보수냐 하는 것은 좌파냐 우파냐 하는 것과 관련이 없다. 무슨 말이냐 하면 구소련같이 좌파가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곳에서는 우파가 진보고 좌파가 보수다. 우리같이 우파가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곳에서는 좌파가 진보고 우파가 보수다. 진보라는 말은 멋있어보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가치관을 내포하고 있지 않다. 그냥 바꾸자는 거다. 그래서 사실 진보신당이라는 말은 당이름으로는 좋은 것은 아니다. 바꾸는 당. 바꾸자 당. 이런 뜻인데 무엇을 위해서 어떻게 바꾸자는 컨텐츠가 없으면 심지어 극우파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당이름이다. 진보신당이 추구하는 가치의 예인 무상의료 무상교육 정책을 보면 이들이 좌파 정당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진보신당은 좌파라는 말을 못쓴다. 거기에 우리 사회 비극을 보는 열쇠가 있다. 우리 나라는 분단국가로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정권이 전쟁을 한번 치뤘다. 전쟁도 아주 더럽게 치뤄서 흔히 우리가 영화로 보는 아프리카에서 동족간 대량 살상 하듯이 무식하게 전쟁을 했다. 슬픈 것은 이나라 사람들이 공산주의 자본주의에 대한 철학이 있어서 이런 일이 생긴 것이 아니라 지정학적으로 자본주의 대표인 미국과 공산주의 대표인 소련이 분할 통치하면서 무식한 사람들이 저지른 일이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사람이 죽고 피를 본 후 이제 이성적인 사고에 앞서서 집단적으로 공산주의에 대한 감정적인 두려움이 있다. 이를 이용하여 정권 집단에서는 공산주의와 좌파를 적극적으로 연결하여 빨갱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내어 사람들의 사고를 제한한다. (사실 공산주의와 좌파는 조금 연관이 있다. 다른 사람이 굶거나 괴로워 하지 않기 위해서 (좌파적인 목적) 국가가 공동으로 생산하여 골고루 나누어 주는 제도 (공산주의 제도)를 도입한 것이니 좌파가 지향하는 방향이라면 공산주의 제도는 이를 이루기 위한 수많은 방법 중 하나인 셈)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싫어하는 공공의 적 공산주의를 이용하여 아주 쉽게 좌파적인 정적을 제거할 수 있었다. 그 대표적인 방법이 빨갱이라는 라벨을 붙이는 것이다.

공산주의가 문제인 것은 공산주의 일당 독재 방식을 택했던 것이 결정적인 실수가 아닐까 한다. 좌파적인 삶의 양식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가장 현명한 전문가 집단을 만들어 그들에게 절대권력을 위임하는 방식으로 구현한 것인데 사람 자체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부패하게 된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민주주의가 정치체계로 그나마 좋은 것이 시스템 적으로 변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좌파적인 가치관을 민주주의적으로 구현한 사민주의가 현재 인류의 발전수준에서 적합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우리에게 인문학이란 무엇일까? 보통사람들에게 학교시간에 배웠던 것, 대학은 가야하니 그냥 지원한 곳, 취직해보니 실생활에 전혀 도움안되는 것 등이 아닐까 싶다. 굉장히 합리적인 한국사람들에게 인문학은 돈낭비 처럼 느껴질거다. 그런데 인문학이 없다면 행복해지는 데 문제가 생기고 그 첫번째가 바로 올바른 언어의 개념 상실로 인한 방향감각 상실이다.


인문학은 잉여학문이다. 하지만 사회전체로 보면 필요하다. 따라서 국가가 소수의 인문학자를 지원하는 것이 옳으나 인문학자의 역할이 때로는 국가 자체를 비판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모델은 한계가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인문학자는 국가에서 지원하고 소수의 인문학자는 시민사회에서 자체 부담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 방식이라고 본다.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

그럼 어떻게 인문학자에게 시민사회가 비용을 지불할 것이냐.  가장 역사적으로 오래된 형태는 책을 사주는 것이다.   그래서 사회가 얼마나 책을 읽느냐가 이 사회의 건강성을 가르키는 한 지표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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