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17일 화요일

그들이 알려주지 않는 진실 #6 - 한국 사람이 영어를 못하는 이유

우리 나라 사람은 영어를 못하기로 유명하다.
프랑스도 어지간히 못하고 못하는 나라들이 많지만 억울한 건 우리는 그런 나라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영어에 목매달면서 못한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우리말이 영어와 너무 달라서? 일본 사람들 같은 경우는 원체 발음수가 제한되어 있어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원래 한글 자체가 거의 모든 발음을 표현할 수 있게 과학적으로 디자인 되어 있기 때문에 음성학적으로는 원래 다된다.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영어 못하는 사람을 그냥 미국에 한 1~2년 (나이에 따라 틀리겠지만 아이들은 6개월, 너무 나이든 어른은 어렵고, 대학생은 한 2년? ) 같다두면 대부분 영어 잘한다.

그럼 우리가 초등학교부터 거의 15년을 투자해도 영어를 잘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안타깝게도 사실 별로 쓸 일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서 영어를 실제 접하는 사람은 (생활속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사람은) 1%도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영어는 단지 시험용이다. 그 시험자체도 사실 영어가 중요하기 보다는 워낙 좋은 일자리는 적고 일할 사람은 많은 데 구분하기 위해서 사용될 뿐이다. 영어는 사실 도구이고 도구는 목적에 의존한다. 그런데 목적이 없기 때문에 (자막없이 영화보기 정도? ) 영어가 발전이 없는 것이다.

나는 외국에 나가 본 적은 없지만 한국에서 영어 교육을 통해 도달할 수 있는 수준에는 최고로 도달한 사람이다.(토플 650? GMAT 730) 그럼에도 영어로 된 자료 읽는 것 외에는 대부분 쓸일이 없다. 가끔 영어로 이메일보내는 정도? 그리고 듣기는 그냥 연습해서 어느 정도 되지만 제일 안 되는 부분은 말하기이다. 발음이 아주 구리다. 그럼에도 고치고 싶은 데 고치기가 쉽지 않다. 이게 생활이 되지 않으면 고치기 힘든 부분이고 원어민 회화등을 통해 고치려고 할 때 돈이 너무 많이 드는 데 비해 써먹을 데가 없어서이다.

사실 영어는 열쇠다. 아주 고급 정보들은 영어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영어가 능숙하면 그 보물 창고에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고급 정보들은 정보의 속성상 지금 하고 있는 일의 효율을 향상시켜주는데 의의가 있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에게는 별로 쓸모가 없다. 지금 영어 교육하는 데 들어가는 국가적인 자원을 다른 곳 (돈이 되는 기술 교육, 생활이 아름다워지는 예술 교육 등)에 투자하면 그 돈이 좀더 효율적으로 쓰이지 않을 까 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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